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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하는 마술같은 세상 경기도민들을 위한 독서포탈 북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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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소리를 보는 소년 (김은영 장편소설)
  • 저자  김은영
  • 발행자  서해문집
  • 발행년도  2022
  • 추천대상  청소년
  • 작성자/소속  이병희/안성시 진사도서관
  • 상황별추천1 역사 속 시각장애인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 상황별추천2 크건 작건 모두에게는 핸디캡이 있다

암흑 속에도 꿈은 있다

 

 김은영 작가의 소리를 보는 소년(2022)은 서해문집에서 펴낸 청소년 시리즈의 18번째 책이다. 이 책은 역사 속, 시각장애인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한다. 조선 시대 시각장애인들은 현실 세계 너머의 세상을 보고, 이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믿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라의 큰 제사에 관여하기도 하고, 나라에서 그들의 생활을 보살펴 주기도 했다. 게다가 당시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맡아 수행하던 봉사소경같은 관직도 있었다. 오늘날 저 말들이 시각장애인들을 얕잡아 보기 위한 말로 이해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장애인의 인권은 조선 시대보다 후퇴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 책은 조선 시대 독경사의 삶을 살던 시각장애인들의 애환을 그려낸 이야기다. 주인공 장만은 원래는 정상인이었지만 아홉 살 때 열병을 크게 앓은 후 시각을 잃게 된다. 그 이후의 장만의 삶은 말 그대로 암흑천지. 게다가 장만을 극진히 보살펴 주던 어머니마저 갑자기 돌아가시고 나자 장만은 꿈을 잃고 실의에 젖어 산다. 그러다가 우연히 들은 독경소리에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며, 게다가 그 독경을 자신과 똑같은 시각장애인들이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장만은 비로소 꿈과 희망을 찾게 된다.

 

 장만은 그동안 잊고 있었다. 독경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세상에 버려졌다고 생각했을 때, 장만의 마음에 소망을 품게 한 것이, 그리고 살아갈 힘을 준 것이 바로 독경이었다. 독경하면서 노력하는 법을 배웠고, 노력하면서 이루어가는 자신이 대견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던 마음도 버렸다. (본문 124)

 

 이 글귀에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 같다. ‘독경사라는 직업을 시각 장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떠맡게 되는 것으로 여기지 않고, 핸디캡과 별개로 장만이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기 위한 목표로 여기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이런저런 핸디캡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 같다. ‘용기를 내라! 무엇을 향해 가건 너의 꿈은 충분히 가치가 있는 거란다!’라고 속삭여주는 것 같다.
 

 김은영 작가는 책이 좋아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방송국 구성작가와 논술 선생님을 거쳐 이제는 직접 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도 책이 제일 가까운 친구며,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작가가 책으로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우리 역사에 숨어 있는 인권 존중의 씨앗(2020) 등이 있다. 이들 책과 더불어 읽어볼 만한 책으로는 청각장애인 소녀의 명랑한 성장기를 그려낸 억수씨 작가의 Ho!(2015) 시리즈(3)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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