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으로 돌아가기

주메뉴

책과 함께하는 마술같은 세상 경기도민들을 위한 독서포탈 북매직

페이지타이틀

그림책 읽어주기

사람, 고양이, 쥐 캐릭터 이미지

남의 말을 듣는 일은 사람 사이에서도 중요한 일이다.
도서관에서는 지역사회 주민들이 책을 가까이하고, 독서를 생활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 다른 교육기관, 단체와 차별화되며 특색있게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소장된 풍부한 자료를 활용해야 한다. 도서관 자료를 잘 알고 있는 사서가 책을 매개로 지속적인 도서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공공도서관의 여러 서비스 계층 중 어린이 서비스에서 가장 기본적인 프로그램으로 그림책 읽어주기, 스트리텔링, 북 토크 등이 있다.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사서가 직접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은 진행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책을 매개로 한 프로그램이 점차적으로 도서관에서 자리매김하고 사서가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고 독서의 즐거움을 알리며,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
도서관에서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장 전통적이면서 효과적인 것은 이야기를 읽어주거 나 들려주는 것이다. 유아 때부터의 경험하는 책의 즐거움은 평생의 독서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초 독서행위로 평생 책을 친구로 삼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책 읽어주기는 글자를 모르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주로 실시되고 있지만,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책 읽어주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으며, 단순한 방법에 비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고 즐거움을 알리는 효과가 뛰어난 장점이 있다. 특히 그림책은 영․유아 뿐 아니라 장애인, 어르신 등 정보소외계층 등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음은 그림책에 대한 이론적 소개와 읽어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공정자 안성시립중앙도서관 사서팀장

01. 그림책이란?

그림책은 언어와 화재(畵材)로 이루어진 일체로 글과 그림이 융합되어 그림책에 하나의 통일과 성격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와 그림은 같은 비중을 가지게 되는 책이며(L. H. Smith, 1953),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연속되는 그림들이 상대적으로 단순한 글과 결합하거나 글 없이 정보를 소통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Perry Nodelman, 2011)이다. 또한, 그림책은 다른 문학 장르와 달리 글과 그림에 포함된 내용이 서로 긴밀한 관련을 갖고 표현될 수 있다(Maria Nikolajava. Carole Scott, 2011).

한편, 현은자(2005)는 진정한 의미에서 그림책(picture book)이라고 부르는 책에서는 글이 그림 없이 그 자체로만 존재할 수 없다. 그림이 없다면 이야기의 의미는 불분명해진다. 그림에는 글에 담겨있지 않은 추가 정보가 있을 뿐 아니라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으로 그림책의 전체 의미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그림책에서 그림은 의미를 전달할 뿐 아니라, 글의 의미를 더 명료하게 해 주고 나아가서는 그 자리를 차지하기도 한다. 오늘날의 그림책에서는 글이 점덤 더 적게 사용되고 있고 심지어 글없이 그림으로만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한다.

김현희, 박상희(2009)는 그림책은 원칙적으로 그림과 글이 함께 이루어진 것이다. 글이 없는 그림책도 있지만, 글이 있는 경우 대부분 간결하고 아름다운 글이다. 글의 분량이 많고 그림이 보조역할을 할 때는 그림이 삽화가 된다. 위의 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할 때,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통합되어 하나의 내용을 만드는 책이다.

“그림책의 글은 그림을 반복하지 않으며, 그림도 글을 반복하지 않는다. 글과 그림은 대위적 관계로 서로를 보완하고 완성한다.”
- 유리 슐레비츠(Uri Schulevitz)

그림책은 어린이가 처음으로 만나는 책입니다. 앞으로의 기나긴 독서 생활을 통해 읽게 될 책 가운데 가장 소중한 책입니다. 그 아이가 그림책 속에서 찾아낸 즐거움의 양에 따라 평생 책을 좋아하게 되느냐 그렇게 못하느냐 가 결정됩니다. 때문에 그림책은 가장 아름다운 책이어야 합니다. 화가와 작가와 편집자, 제작자, 그리고 독자가 어우러져서 어떤 책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조각이나 영화처럼 그림책도 하나의 독자적인 예술 형식입니다.
- Dorothy White(뉴질랜드의 도서관 사서, 아동문학 평론가)

02. 좋은 그림책과 그림책을 평가하는 요소

여러 학자들의 제시한 좋은 그림책의 조건, 그림책을 평가하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L. H. Smith(1953)는 그림책에서 발상이 신선하고 독자적 공상이 풍부한가?, 뚜렷한 테마가 있는가?, 뚜렷한 플롯이 있는가?, 제재가 어린이와 친숙한 것인가?, 그림이 살아있는가?를 평가할 것을 제시하였으며,
한편, Sutherland & Arbuthno(1977)은 그림책에 나오는 그림의 질을 평가할 때

첫째, 색에 대한 사항으로 화가가 색을 어떻게 썼는가? 색깔이 매우 화려하거나 흑백인 경우, 본문 내용과 잘 조화를 이루는가? 페이지를 나눌 때 색깔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가? 색깔이 그림의 선을 불명확하게 해 주는가 혹은 보완해 주는가?
둘째, 선에 대해서 화가가 선을 효과적으로 굵거나 섬세하게 그리고 있는가? 선이 움직임을 나타내는가? 또 선이 사람이나 사물을 묘사하는데 특별히 어떤 강조점을 두고 있는가? 그 선이 다양한가?
셋째, 모양으로 이야기의 분위기와 작가의 의도에 적합하게 모양을 그려 넣었는가? 모양이 페이지에서 각각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 사실적인 그림이라면 원근법이 잘 맞아 있는가? 주인공의 모습은 작가의 의도와 같은가?
넷째, 촉감으로 화가는 그림에서 촉감을 느끼도록 그리고 있는가? 예를 들어, 동물의 털의 촉감을 나타내거나, 콜라주를 이용하여 다양한 감촉을 느끼게 해 주는가?
다섯째, 페이지 배정으로 각각의 페이지와 마주보는 페이지들이 잘 조직되어 있는가? 여백 처리와 구도가 작가의 의도와 잘 배합되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Purves & Monson(1984)은 그림책의 평가준거를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그림이 이야기나 시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과 맞는가?, 그림이 저자가 의도하였던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는가?, 이미 잘 알려진 시나 민담, 환상동화의 경우 어느 그림이 다른 그림 작가의 그림보다 나의 정서적 반응에 더 부합되는 것처럼 느껴지는가?, 그림이 매력적이며 잘 고안되었는가? 그림의 스타일이 어느 미술학파를 닮았는가?, 그림이 본문의 의미를 더 명확하게 해 주며 아이디어를 확장시켜 주는가?, 그림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하여 나의 상상력을 더 발휘하도록 격려하고 있는가?, 그림이 본문의 내용에 맞게 적절하게 그려져 있는가? 본문이 나온 페이지와 그림이 잘 맞는가? 그림이 이야기 윤곽을 잘 전개시키고 있는가? 페이지 여백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으며, 그 여백의 활용이 분위기와 주인공의 행동 전개에 도움을 주고 있는가?를 평가준거로 제시하고 있다.

Jalongo(1988)는 그림책을 고를 때, 일반적 질문으로, 그 책이 그 종류의 다른 그림책과 비교하여 양질의 것인가?, 그 책이 전문가의 추천을 받고 있는가?, 구성, 주제, 인물, 스타일, 배경 등의 문학적 요소가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는가?, 그림이 이야기를 보완하는가?, 이야기가 인종과 성역할 등 고정관념을 보이지 않는가?, 어린이의 발달 수준에 적합한가?, 어린이가 그 그림책에 열정적으로 반응하는가?, 주제가 어린이에게 적합한가?, 부모나 교사의 흥미를 끄는가?를 검토하고 부가적으로 그림과 글이 통일된 의미를 가지는가?, 그림이 전달하는 분위기가 이야기의 분위기를 보완하는가?, 그림의 세부 묘사가 글과 일치하는가?, 어린이가 그림을 봄으로써 기본적 개념이나 이야기 줄거리를 알게 되는가?, 그림이나 사진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가?, 인쇄(명확성, 형태, 선, 사진)가 양질의 것인가?, 어린이가 그림을 보면 볼수록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되는가?, 그림의 스타일과 복잡성이 어린이의 발달 수준에 적합한가?를 질문하기를 권한다.

미국도서관협회의 Caldecott 수상협회는 1938년부터 매년 우수한 그림책을 선정하는 심사기준에서 좋은 그림책이란 “유아에게 일련의 그림을 통하여 이야기, 주제, 개념 등을 전달하며, 이 과정에서 유아의 흥미, 능력, 이해수준을 존중해 주는 것”으로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거나 인기가 있는 책이 아니라, 유아의 마음을 포착하는 그림의 순수성을 갖고 있는 책이다. 이야기나 주제, 개념 등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우수성, 그림을 통한 구성, 주제, 인물, 배경, 분위기, 정보의 충실하고 독특한 묘사, 예술적 기법의 우수성, 독자인 유아의 마음을 포착하는 통찰력 등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유소영(2001)은 전체적인 면에서 재미가 있는가?, 내용(그림과 글), 제본, 디자인 등에 성실성․치밀성이 있는가?, 예술성(창의성)과 천진한 상상이 조화․배합되어 있는가?, 이야기가 풍부한가? 등을 제시하며 이상의 조건들을 갖추기 위한 세부사항으로 그림/삽화에서는 화풍(style)과 그림을 그린 재료나 색깔 등이 글과 잘 맞는가?, 글과 그림이 혼연일치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가?, 그림의 장면 장면이 글의 장면 장면과 조화․융합이 잘 되었는가?, 그림만으로도 예술품으로서의 매력이 있는가? 글에 관한 사항으로 글은 시처럼 간결하고 시와 같은 운을 달고 있는가?, 글은 그 구사방법이 정확․적절하고 글의 의미와 뉘앙스가 소리내어 읽을 때의 음감, 어감과 어울려 인물의 이미지나 상황의 이미지를 생동감있게 표현하는가?, 글과 그림이 함께 이야기하도록 구성되었는가?, 등장인물이 분명한가?, 절정과 결말이 똑 떨어지는가? 테마와 분위기가 어떠한가? 디자인 면에서 글과 그림의 배분이나 글의 위치, 활자 크기의 적절성, 면 나누기의 균형이 있는가? 체제 면에서 종이의 질이나 종류, 책의 크기, 면수가 어떠한가?를 평가해야 한다고 하였다.

조현애(2005)는 국내·외 여러 학자 및 기관에서 제시한 그림책 평가준거를 종합하여 글 측면, 그림 측면, 글과 그림의 조화 측면으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첫째, 글 측면에는 문학적 요소(인물, 주제, 구성, 문체, 배경)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가?, 주제가 가치있고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가?, 어린이의 마음을 잘 담아내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가? 둘째, 그림 측면에서 그림이 이야기를 잘 전달해 주는가? 셋째, 글과 그림의 조화 측면에서 글과 그림이 조화로운가?를 평가준거로 제시하였다.

신명호(2011)은 좋은 그림책은 전체 또는 부분적 구도와 표현에 부자연스러운 점, 실제와 다른 점은 없는가, 전체적으로 통일과 변화의 조화 속에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전개되는가?, 이야기의 성격은 어떠한가?, 글과 그림은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 어린이와 그림책 세계는 어떻게 관련지어 구성하는 것이 흥미로운가?, 표지가 내용을 약화시키지는 않는가?, 풍속, 관습, 시대, 고정 관념, 계절감 등은 체크되어 있는가?, 진실한 것, 믿음이 가는 것, 거듭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 것, 품격이 있는 것, 어린이 자신을 보여주며 문제 또는 의문점에 확실한 답을 안겨주는 것인가?를 갖추어야한다고 하였다.

이상의 여러 학자들이 제시한 그림책을 평가기준을 <표 1>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학자명, 평가기준으로 구성된 표 1
학자명 평가기준
L.H. Smith 발상의 신선과 공상의 풍부, 뚜렷한 테마, 어린이에게 친숙한 제재, 살아있는 그림
Sutherland &
Arbuthnot
색, 선, 모양, 촉감, 페이지 배정, 여백 처리와 구도
Purves &
Monson
그림과 이야기의 조화, 그림, 그림이 분위기를 반영, 그림의 스타일, 그림의 본문 내용의 명확한 표현, 페이지와 그림의 조화, 여백
Jalongo 문학적 요소, 그림, 어린이의 발달수준과의 적합, 어린이의 반응, 주제, 흥미, 그림과 글의 통일성, 분위기, 그림의 세부묘사와 글의 일치, 그림을 통한 개념과 줄거리의 파악정도, 그림의 아름다움, 인쇄
Caldecott
수상협회
이야기나 주제, 개념 등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우수성 그림을 통한 구성, 주제, 인물, 배경, 분위기, 정보의 충실하고 독특한 묘사 예술적 기법의 우수성, 독자인 유아의 마음을 포착하는 통찰력
유소영 (전체) 재미, 내용․제본․디자인 등의 성실성․치밀성, 예술성과 상상의 조화․배합, 풍부한 이야기, (그림) 그림의 재료나 색깔의 글과의 조화, 글과 그림의 혼연일치로 이야기 전개, 그림과 글의 조화․융화, 그림의 예술성 (글) 글의 운, 구사방법, 등장인물, 절정과 결말, 테마와 분위기 (디자인) 글과 그림의 배분이나 글의 위치, 활자 크기, 면 나누기의 균형 (체재) 종이의 질이나 종류, 책의 크기, 면수
조현애 문학적 요소의 사용, 가치있는 주제, 어린이의 공감대, 그림이 이야기를 잘 전달, 글과 그림의 조화
신명호 전체적으로 통일과 변화의 조화, 글과 그림의 조화, 흥미로운 구성, 내용의 가치와 신뢰성

<표 1>의 여러 학자들의 그림책에 대한 평가기준을 종합하면 그림이 내용에 맞게 적절하게 그려져 있는가?, 어린이가 그림을 봄으로써 책의 줄거리나 주제를 알게 되는가?, 그림은 그 자체로서 즐거움과 매혹이 있는가?, 그림의 색깔, 선, 형태, 질감, 모양, 매체 등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가?, 그림을 그린 재료나 색깔 등이 글과 잘 맞는가?,그림이 책의 주제, 인물, 배경, 분위기 등의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는가?, 글과 그림의 배분, 글의 위치가 적절한가?, 글과 그림의 스타일과 복잡성이 어린이의 인지발달 수준에 적합한가?를 좋은 그림책이 갖추어야 할 기준으로 고려할 수 있다.

이외에 어린이들에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그림책이 대표적인 non-fiction의 경우로 정보의 유용성을 추가로 고려할 수 있다. L. H. Smith(1953)는 정보책의 경우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가? 명확한 설명을 하고 있는가? 만족할 수 있는 표현력이 있는가?를 평가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Giblin(1996)은 자료의 정확성과 더불어 유머, 드라마, 문학적 스타일로 사려 깊게 쓰여진 것, 그리고 익숙한 주제를 바라보는 신선한 시점을 제시했으며, Kiefer(1997)는 정보의 정확성과 확실성, 내용과 시점, 문체, 정보의 조직, 일러스트레이션과 구성으로 나누어 좋은 non-fiction 그림책의 기준으로 제시하였다.

03. 그림책의 구조

  • 1. 앞표지

    제목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표지는 책의 주제와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한다. 제목을 비롯하여 그림책에 나오는 인물이나 배경 등 그림책의 내용에 대해 예측할 만한 요소가 포함된다. 본 텍스트에 있는 이미지 중 하나를 사용하기도 하고, 본 텍스트에는 없는 이미지를 그리기도 한다.

  • 2. 뒤표지

    그림책을 덮었을 때의 여운을 위해 작은 그림으로 마무리하거나 앞 표지와 하나로 연결된 이미지(유아에게 읽어줄 때 펼쳐 보이기)가 있는 게 보통이다. 간혹 본 텍스트의 내용을 이어가러나 본 텍스트에는 없던 이미지를 그리기도 한다.

  • 3. 면지 화면

    표지를 열었을 때 나타나는 두 페이지의 펼친 면과 뒤표지 전의 두 페이지짜리 공간이다. 제본할 때 책의 알맹이와 표지를 튼튼하게 연결시켜주는 실용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장식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어서 무대에 비유하자면 ‘막’같은 역할을 한다. 아무 그림 없이 색으로만 되어있는 경우도 있고, 그림이 있는 경우도 있다.

  • 4. 타이틀 화면

    표지와 면지에 이어지는 화면으로 본격적으로 그림책의 전개가 시작되는 곳까지의 몇 페이지를 말한다. 그림책의 도입부로서, 그림책의 세계로 독자를 끌어들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독자는 풍부한 타이틀 화면을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림책에 대한 기대가 부풀 것이다.

  • 5. 본 화면(전개부의 화면)

    그림책에서는 펼쳐진 두 페이지를 하나의 단위로 생각하여 책의 한 화면으로 본다. 그림책의 전개부 화면은 하나의 화면으로서 보이는 것과 동시에 앞뒤 화면과의 연속성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04. 그림책 읽어주기

그림책 읽어주기는 화자와 청자가 일치하여 만들어 가는 하나의 예술형태이다. 그림책 읽어주기는 글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많은 기술을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도서관에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진행을 할 때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책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읽어주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읽은 후의 요령 등을 잘 습득하여 진행해야 효과적인 읽어주기가 된다.

  • 1. 읽어주기를 위한 준비
    • 가. 그림책의 선택

      그림책을 읽어 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읽어주는 대상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고 수준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이다. 좋은 책을 고르면 책이 스스로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고 책 속의 이야기가 아이들을 주목하게 만든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기교를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책을 고르는데 시간과 노력을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다음은 그림책을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이다.

      1.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 질이 좋은 책을 선택해야 한다.
      2. 청중의 연령을 미리 알아서 그들의 흥미와 경험 등을 고려한다.
      3. 동시에서부터 지식 그림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책을 선정하여야 한다.
      4. 이야기의 요소가 어린이에게 흥미로워야 한다.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며 행동이 풍부한 이야기의 전개가 될 수록 좋은 문학작품이다.
      5.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유아들의 흥미를 끌 수 있으며 대화가 흥미롭고 읽어주기가 편한 작품이 좋다.
      6. 이야기의 구성이나 조직이 어린이들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빠른 속도로 읽힐 수 있는 책을 선택한다.
      7. 20분 이상 길게 읽어주는 것은 주의집중을 유지하는데 적절하지 않다.
      8. 책을 읽어줄 때의 어린이 인원 수
      9. 장소와 분위기의 적절성
    • 나. 읽어주기를 위한 장소 및 환경

      장소 자체도 분위기를 살려주는 요소이다. 이야기가 유머가 있는 것이면 유머가 있는 이야기에 맞게, 무서운 이야기이면 또 무서운 기분이 나도록 분위기를 꾸며서 이야기가 더욱 더 실감나게 한다. 또한, 읽어주기를 마친 후 어린이들이 읽어준 책을 빌려갈 수 있도록 도서관에 소장된 자료를 비치하여 프로그램이 끝난 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 2. 그림책 읽어주기 요령

    다음은 여러 학자들이 제시한 효과적인 그림책을 읽어주기에 대한 요령이다.

    • 가. Linda Lamme(1976)
      1. 어떠한 형태로든 어린이가 참여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읽는 도중 중요 단어를 묵음(소리내지 않음)으로 하여 아이들이 맞추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2. 읽는 사람이 읽으면서 듣는 어린이들과 눈 맞춤을 하여 어린이에 대한 배려를 확인시켜 준다.
      3. 읽는 사람은 읽어가는 내용에 맞추어 표정과 목소리의 변화를 준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소리나 지나치게 낮은 소리 등은 삼간다.
      4. 적은 수의 어린이에게 읽어주기를 할 때는 중요 단어나 그림을 손가락 등으로 가리킨다. 줄줄 읽기만 하거나 막연하게 그림을 보여주는 것보다 휠씬 효과적이다.
      5. 이야기의 내용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면 요약판이라도 읽어두어야 읽어주기를 잘할 수 있다.
      6. 읽어주기를 할 때 가능하면 큰 책을 선택한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려면 물리적으로 작게 만들어진 책은 적절하지 않다.
      7. 듣는 어린이들이 너무 많으면 뒤에까지 들리지 않을 수도 있고, 그림이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그룹을 나누어 적절한 수의 어린이들에게 읽어준다.
      8. 운율적으로 읽거나 반복하여 나오는 구절을 강조한다.
    • 나. Mem Fox(2001) - 책을 읽어주는 실제적인 방법
      1. 감정을 눈으로 드러내지 않고 책을 읽는다면, 가장 중요한 자산을 낭비하는 셈이 된다.
      2. 읽어주기를 하면서 피해야 하는 것은 듣기 좋게 어르는 듯한 목소리다. 어린이에게 얕잡아 설명하듯 말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3. 듣는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목소리로 적어도 일곱 가지를 할 수 있다. 그 중 여섯 가지는 서로 대조를 이룬다. 큰 소리/작은 소리, 빠른 소리/느린 소리, 높은 소리/낮은 소리, 그리고 일곱 번째 요소는 정지(잠깐 멈춤)다.
      4. 책을 뛰어나게 잘 읽어 줄 수 있는 가장 손 쉬운 방법은 읽고 있는 내용을 마음의 눈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⑤ 읽기를 할 때, 첫 문장은 주위를 압도하도록 감정을 살려서 읽어야 한다.
      5. 이야기의 첫 문장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마지막 문장이다. 느린 끝맺음은 멋진 경험이 된다. 읽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그 뒤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비슷한 행복감에 빠지게 되니까.
      6. 표현이 풍부한 읽기는 기억에 남는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우기가 읽어 줄때의 표현 그대로 책을 읽게 된다. 우리가 목소리 연기를 풍부하게 해서 생생하게 책을 읽어줘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 다. 김종성(2011) - 그림책 읽어주는 요령
      1. 2~3명의 어린이에게 읽어주는 경우는 읽어주는 사람과 어린이가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앉는 것이 좋고, 그룹인 경우는 책을 세워 모든 어린이가 볼 수 있도록 한다.
      2. 자연스러운 목소리와 똑똑한 발음으로 읽어준다. 지나친 기교, 제스추어, 능란한 구연보다는 읽어주는 사람의 정성이 담긴 목소리와 태도가 아이들에게 친밀감과 신뢰감을 준다.
      3. 그림을 충분히 볼 수 있도록 천천히 읽어준다.
      4. 일방적으로 읽어주기보다는 아이들의 반응을 감지하면서, 흐름이 깨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호작용을 해가며 읽어준다.(무언의 커뮤니케이션)
      5. 주의집중 시간을 고려하여 문장이 길면 축약하여 읽어주거나 꼭 필요치 않은 문장은 생략해도 좋다.
      6. 한 작품을 어린이들이 좋아하여 여러 번 듣기를 원할 때는 두 세 번 계속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이야기 속 등장인물의 이름을 아이들의 이름으로 대체해서 읽어주면 더 흥미를 느낀다.
        (첫 읽기는 이야기 그대로 들려준 후, 추후 활용함)
      8. 그림책의 저자를 알려준다.
      9. 그림책 읽어주기를 끝낸 후에는 어린이가 상상의 세계에서 감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어야 한다. 질문 공세를 하지 않는다.
      10. (필요에 따라)간단한 독후 활동을 해본다. 이 때 결과보다는 과정에 더 의미를 두도록 한다.
    • 라. 순천기적의 도서관(2009) - 책 읽어주기의 기본 원칙
      1. 그림책은 책 표지의 앞면뿐 아니라 뒷면까지 펼쳐 보여준다. 책 표지에는 책 내용의 핵심적인 부분이 잘 드러나 있다. 각 책의 제목, 글 작가와 그림 작가 및 삽화가, 또 외국 작품의 경우 옮긴이까지도 소개한다.
      2. 책 읽어주기는 아이들에게 책을 익숙하게 건네주는 작업이다. 책의 내용을 재미있게 들려주는 데 목적을 둔다. 작가나 작품에 따른 에피소드 같은 것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단, 책 소개는 내용의 이해를 돕는 수준으로 끝낸다. 예) “오늘의 이야기는 ○○이다”
      3. 책 내용에 초점을 두어 해설이나 주석, 의역 없이 책을 있는 그대로 읽어준다. 긴 동화책인 경우 지루한 부분은 건너뛰어도 좋다
      4. 책 읽어주기의 시작과 마지막은 어린이들이 알아챌 수 있는 형식을 이용해 진행해 본다. 좀 더 책 읽어주는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5. 듣는 이를 존경과 봉사의 마음으로 대한다.
      6. 어린이들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음성과 감정 표현, 아이들의 참여도 받아주며, 열정으로 자신만의 읽어주기 기법을 개발한다.

    다음 <표 2>는 그림책 읽어주기의 철저한 연습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평가표이다. 연습할 때 다른 사람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듣고 보완하며 충분히 연습한 뒤, 그림책 읽어주기를 실시한다.

    <표 2 읽어주기 내용의 평가표>

    목소리 크기, 발음방식(투), 표현, 눈맞춤, 그림 보여주기 항목에 대한 우수, 좋은, 연습 필요, 연습 많이 필요 점수를 체크할 수 있는 평가표
    구분 우수 좋은 연습 필요 연습 많이 필요
    목소리 크기
    발음방식(투)
    표현
    눈맞춤
    그림 보여주기
    연습이 필요한 내역은 자세히 설명 바랍니다.
  • 3. 마무리 및 평가
    • 가. 어린이들의 반응에 대한 점검

      그림책 읽어주기를 끝낸 후 아이들의 표정이나 감상을 표현하는 자발적인 언급 또는 서로의 대화를 통하여 반응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 스스로 다음과 같이 자문해 봄으로써 포괄적인 점검을 할 수 있다. 점검한 결과는 다음 번 이야기 시간에 참고한다.(Zena Sutherland and May Hill Arbuthnor, 1991)

      1. 어떤 이야기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반응을 보였는가?
      2. 이야기의 어떤 부분이 가장 크게 반응을 일으켰는가?
      3. 어린이들은 반응을 어떻게 표현했는가?
      4. 어린이들의 반응이 어떤 방식으로든 이야기하기에 영향을 미쳤는가?
      5. 이야기가 끝나고 어린이들이 그 이야기에 대해 언급을 했는가? 언급을 했다면 감성적인 반응이었나? 이야기를 해설하는 언급이었나? 아니면 문체와 같은 문학적 성격에 대해 주목하는 반응이었나?
      6. 어린이들의 반응이 앞으로 같은 어린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선정하는 데 아이디어를 제공하는가?
    • 나. 읽어주기 후 피드백

      그림책 읽어주기의 연습이나 실제 읽어주기 할 때 읽어주는 자신의 모습을 잘 모른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에게 책 읽어주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주기를 요청하여 고칠 부분을 지적받도록 해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그림책을 읽어줄 때 스마트폰 등 기기를 활용하여 녹음하거나 동영상을 촬영하여, 그림책을 읽어주기가 끝난 후 잘못된 부분을 고치도록 한다.

05. 더 나은 그림책 읽어주기'를 위하여...

  • 소리내어 읽기에 좋은 그림책을 많이 알기 위해 그림책 읽기를 꾸준히 하며, 이미 추천된 그림책을 활용하여 읽어주기를 위한 좋은 책을 계속 발굴하자.
  • 다양한 기법과 스타일을 배우기 위해 그림책을 읽어주는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거나 각종 매체를 활용하여,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적용하여 발전시키자.
  • 그림책을 읽어주기를 흥미롭고 즐겁게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자.

“그림책의 글은 그림을 반복하지 않으며, 그림도 글을 반복하지 않는다. 글과 그림은 대위적 관계로 서로를 보완하고 완성한다.”
- 유리 슐레비츠(Uri Schulevitz)

그림책은 어린이가 처음으로 만나는 책입니다. 앞으로의 기나긴 독서 생활을 통해 읽게 될 책 가운데 가장 소중한 책입니다. 그 아이가 그림책 속에서 찾아낸 즐거움의 양에 따라 평생 책을 좋아하게 되느냐 그렇게 못하느냐 가 결정됩니다. 때문에 그림책은 가장 아름다운 책이어야 합니다. 화가와 작가와 편집자, 제작자, 그리고 독자가 어우러져서 어떤 책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조각이나 영화처럼 그림책도 하나의 독자적인 예술 형식입니다.
- Dorothy White(뉴질랜드의 도서관 사서, 아동문학 평론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