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으로 돌아가기

주메뉴

책과 함께하는 마술같은 세상 경기도민들을 위한 독서포탈 북매직

페이지타이틀

표지이미지
도서명 : 푸른파 피망 (배명훈 소설)
  • 저자  배명훈
  • 발행자  창비
  • 발행년도  2017
  • 추천대상  청소년
  • 작성자/소속  이병희/안성시 공도도서관
  • 상황별추천1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SF 소설을 찾는다면?
  • 상황별추천2 문제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SF적 평화 이야기

 

 창비 출판사의 소설의 첫 만남시리즈의 6번째 책 푸른파 피망은 평화에 관한 아주 뻔한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푸른파행성은 아직 소유권이 정해지지 않은 아주 작은 행성이다. 저마다 다른 행성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아가던 이곳에 갑작스럽게 전쟁의 기운이 감돈다. 전쟁은 행성의 대기권 밖, 우주에서 벌어지지만 아무래도 행성 내 사람들도 그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진영이 갈리고, 전선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친밀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왕래를 끊고, 심지어는 말조차 섞지 않게 된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다름 아닌 먹거리 문제였다. 본국에서 양 진영으로 식자재를 배급해 주기로 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한 쪽에는 고기만, 다른 쪽에는 야채 종류만 배급이 된다. 질리도록 한 식자재만 먹는 생활이 이어지며 모두가 지쳐간다.

 

이 소설의 재미있는 부분은, 독자가 책을 읽으면서 전쟁의 원인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은 채,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행동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주 단순하게도) 소설 속에서 전쟁의 원인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것은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일 거라고 짐작된다. 전쟁은 사실 그 원인이 중요하지 않고,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양진영이 평화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인 채은신지가 벌인 결정적인 행동, 그 행동의 사소함을 보여줌으로써,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회복하는 것에는 사실 대단한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 그저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 아닐까 싶다. 그 사소한 행동이 무엇인지는 책을 읽고 확인해 보기를.

 

이 소설을 쓴 배명훈작가는 2004대학문학상을 받았고 2005스마트DSF 공모전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위트 있는 문체로 개성 가득한 SF 소설을 써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작인 맛집 폭격(북하우스)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푸른파 피망은 작가의 특기를 충분히 살려 진지한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 SF 소설이다. 새로운 형식의 SF 소설을 접해보고 싶은 청소년, 평화 문제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더불어 평화의 가치를 청소년의 시선에 맞춘 또 다른 책 10대와 통하는 평화통일 이야기톤즈의 약속을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