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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하는 마술같은 세상 경기도민들을 위한 독서포탈 북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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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최소한의 이웃 (허지웅 산문집)
  • 저자  허지웅
  • 발행자  김영사
  • 발행년도  2022
  • 추천대상  성인
  • 작성자/소속  김보람/파주시 중앙도서관
  • 상황별추천1 이 시대에 필요한 공통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

적어도 서로가 서로를 비참하게 만들지는 않을 힘

 

 이삿날 이웃에게 떡을 돌리며 이웃으로 잘 부탁 한다라고 인사를 건네 던 아름다웠던 그 시절은 이젠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이웃 간에 발생하는 갈등의 대표겪인 층간소음은 신고 건수가 매년 높아만 가고, 내 옆, ,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여유 없는 퍽퍽한 세상에선 층간소음, 보복소음과 같은 날선 단어들이 존재할 뿐이다. 어떤 이웃이 내 옆, , 아랫집에 사는지를 알아야 갈등상황이 발생했을 때 최소한의 이해라도 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이 책의 작가는 허지웅은 기자로 일했던 경험 때문인지 그가 그동안 발간했던 에세이의 전반적인 내용은 세태 속의 나, 그리고 타인의 이야기이다. 그의 첫 번째 에세이 나의 친애하는 적버티는 삶에 관하여에선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차가웠고, 이런 세상과 타인 속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썼다. 그 이후에 발간한 그의 투병생활을 했던 일을 기록한 살고 싶다는 농담에선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할 줄 몰랐던 자신이 도움을 청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담아냈고, 최소한의 이웃에선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과 배려가 있다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구원 하진 못할지라도 적어도 서로를 비참하게 만들진 않는다는 너와나 그리고 세상,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소한의 이웃은 팬데믹, 환경오염, 물가상승, 정치적 혼란 등과 같은 현재 전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이 고통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된 글이다. 애정, 상식, 공존, 반추, 성찰, 사유 6개의 주제 154편의 글로 구성 되어있고, 이 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공동체, 이웃이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이 거창한 게 아닐 겁니다. 꼭 친구가 되어야 할 필요도 없고 같은 편이나 가족이 되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내가 이해받고 싶은 만큼 남을 이해하는 태도, 그게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의 전모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작가는 많고 많은 말 중에 왜 최소한이라는 말을 사용해 최소한의 이웃이라는 제목을 짓게 됐을까. 더불어 살아간다는 말엔 어쩐지 모를 타인을 위한 나의 희생과 배려의 태도가 수반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최소한이라는 말을 사용해 서로가 부담스럽지 않은 딱 그 정도의 것. 그저 내가 이해받고 싶은 만큼의 태도, 적당한 거리감,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배려를 말하려 했던 게 아닐까.

 

 “공동체가 그에게 특별할 것도 없는 아주 조금의 연민과 지지를 보여주었다면, 조건과 자격을 따지지 않고 그를 이웃으로 대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웃에게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줄 전능한 힘 같은 건 없지만, 적어도 비참하게 만들지 않을 힘 정도는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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