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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하는 마술같은 세상 경기도민들을 위한 독서포탈 북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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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두 마리 당장 빠져!
  • 저자  신디 더비
  • 발행자  천개의바람
  • 발행년도  2021
  • 추천대상  어린이
  • 작성자/소속  공정자/안성시 중앙도서관
  • 상황별추천1 정해진 규칙대로 강요한다는 게 옳은 일일까?에 대한 질문

모든 일을 규칙대로 지킬 수 있을까?

 

 사람이 사회에서 살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법이나 규정, 도덕, 가치 등이 있다. 이러한 규범들은 서로를 배려하고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약속이다. 이 책은 강제로 지켜야 할 사항을 통제하고 규제하려고 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해피엔딩으로 풀어가는 이야기이다.


 새들은 나무에 오르기 위하여 줄을 서고 표를 사야 한다. 나무에는 백 마리만 입장할 수 있다. 지킴새는 정확히 백 마리를 입장시킨 후 높은 곳에서 망을 보고 새들에게 둥지 만들기 금지, 휴식 금지, 벌레 금지 등 끊임없이 규칙을 지키라고 강요한다. 지킴새가 점심을 먹는 사이 뜻밖에 알에서 새로 태어난 두 마리의 새 때문에 새는 백두 마리가 된다. 지킴새가 당장 두 마리를 줄이려고 하자 나무 위에 있는 모든 새들은 힘을 합쳐 지킴새에게 반항한다. 쫓겨난 지킴새가 주축이 되어 땅에 도토리를 심어 많은 나무들을 키워 함께 사는 숲을 만든다. 앞면에는 줄을 서 있는 새들, 뒷면은 넓은 숲에서 새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 그림책에서는 글의 길이는 짤막하게 제시되어 있고, 대화는 말풍선을 사용하고 있다. 글보다 그림이 이야기의 중심을 잘 끌어가고 있어서 그림책의 특성을 잘 살린 책이라고 할 만하다. 책을 펼쳤을 때 왼쪽 면은 지킴새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을 고압적인 자세로 명령하는 그림이 있고 오른쪽 면은 나무에 올라가 있는 새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다가 지킴새가 갓 태어난 새끼 새를 내쫒으려고 하자 이후 지킴새가 오른쪽 면으로 이동하며 구성이 바뀐다. 뒤표지에는 책 속에 많이 나오는 금지 팻말인 읽기 금지!’와 국제도서번호를 금지 팻말로 그려 작가의 세밀한 의도도 볼 수 있다.


 이야기의 절정 부분은 빨간색 바탕에 두 마리는 빠져!!!”라고 외치는 지킴새의 강압적이고 화난 장면이다. 지킴새가 새들에 의해 쫒겨 나는 장면의 그림은 두 면에 걸쳐 그렸다. 그림의 구성을 전체 면 또는 부분으로 조화롭게 지킴새와 새들의 그림을 적절히 배치하며 시간의 변화에 따른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끝까지 지킴새는 해서는 안 되는 금지를 새들에게 강요하지만 규칙 지키기는 강요한다고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머스럽게 전달한다. 규제와 통제보다는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가는 지혜가 이야기에 담겨있다. 강요된 규칙 지키기나 독재가 좋은 것이 아니라는 유사한 주제의 도서로 선을 따라 걷는 아이, 갈색 아침, 이제 모두 다 금지야와 같은 책을 비교하며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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