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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플라멩코 추는 남자
  • 저자  허태연
  • 발행자  다산책방
  • 발행년도  2021
  • 추천대상  성인
  • 작성자/소속  김누리/안산시 중앙도서관
  • 상황별추천1 가독성 좋은 책
  • 상황별추천2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을 읽고 싶을 때

나의 버킷리스트

11회 혼불 문학상 수상작인 허태연의 장편소설 <플라멩코 추는 남자>는 작가가 돌아가신 아버지가 살아계신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소설의 주인공 중장비 기사 67세 남훈은 은퇴를 결심한 뒤 잊고 있던 청년일지를 발견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본다. 첫 번째 이혼 후 혼자 살다 알코올 중독으로 죽을 뻔했던 남훈은 청년 일지를 작성하며 앞으로 살아갈 방향과 그만의 과제에 대해 남겨두었다.

 

건강이란 육체의 것만을 뜻하는 게 아니며, 정신의 것도 포함되어야 온전하다. 오늘부터 내 삶의 목표는 늙어서 죽는 것이며, 멋지게 늙는 것이다. 그러니 우선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은 하지 말자.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상대가 화내기 전에는 결단코 화내지 말자. (27p.)

 

자식같이 아끼던 굴착기를 늙다리 청년에게 판매하면서 화를 내지 않기로 하고, 또 다른 과제인 외국어 공부를 하기 위해 스페인어를 선택하여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새로운 관계가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된다. 변변한 양복도 없이 작업복만 입던 남훈은 양장점으로 가 자신을 위한 맞춤 양복도 구매한 뒤 그 양복을 어디에 입을까 고민하다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또한 건강한 신체를 위해 스페인 춤인 플라멩코까지 배우며 자신의 과제를 하나씩 해나간다.

 

우리나라의 여느 부자 관계가 그렇듯 남훈은 아버지와의 사이가 소원하여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점을 부끄러워했다. 그는 자기 딸들에게 그 부끄러움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담은 자서전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잊고 자신이 잊고 있었으나 잊을 수 없었던 첫째 딸 보연을 찾아 그녀와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난다.

 

허태연 작가의 <플라멩코 추는 남자>는 현실적이면서도 소설적인 면을 담고 있다. 전개도 빠르고 문체도 간결하여 쉽게 읽을 수 있다. 초반에 남훈은 소위 꼰대처럼 행동하지만, 자신만의 버킷리스트를 완수하면서 점차 변화해간다. 요리를 시작해서 손님을 대접해보고 젊은이들의 조언도 들으며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오랜만에 만난 딸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소설 끝에 나오는 보연과의 스페인 여행은 동화 같은 묘사로 다가온다. 가고 싶었던 스페인 광장에서 플라멩코를 추는 남자. <플라멩코 추는 남자>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는 어떻게 늙고 싶은가 생각할 기회를 주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독자가 가족에 대해 소중함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각자의 노년도 상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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