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하는 마술같은 세상 경기도민들을 위한 독서포탈 북매직
영원하지 않은 월급이 걱정되는 당신에게
저자 삶의 원동력은 ‘노후에 대한 두려움’
저자 허윤은 일명 안정적인 직장인 은행에서 근무하다 교육 관련 사업체를 꾸린 사람이다. 책을 읽어보면 모든 일에 열정을 가지는 그의 삶의 원동력은 ‘노후에 대한 두려움’인 듯하다.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가난한 어머니”와 “우아한 어머니”는 그 두려움을 극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며, 두 어머니뿐만 아니라 저자 주변의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노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 사례와 반면교사 삼을 사례를 펼친다. 또한, 깨달음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당장 실행할 행동강령을 적어두어 재테크 서적의 딱딱한 문장에 질려버린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이 나에게 머물러 있는 동안” 움직이자
일을 즐기면서 해라, 적은 돈을 사랑해라, 방은 늘 깔끔하게 정리해라, 직업에 귀천을 따지면서 노후에 돈 벌 기회를 날리지 말라 등 이제는 상식이 된 이야기들도 많이 쓰여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상식이 되어버린 명제들 속에서 ‘그래, 하긴 해야지’라고 생각만 하는 나에게 다시 의지를 심어주는 표현들도 있다. 기억나는 재미있는 표현은 “돈이 나에게 머물러 있는 동안”이라는 말이었다. 가끔 13,000원짜리 밥을 먹으면서 내가 70세에도 현재 13,000원 가치의 외식을 이렇게 매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야 13,000원 이상의 일당을 벌고 있으니 ‘이렇게 노력하는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며 만 삼천 원, 이만 원, 이만 오천 원짜리 한 끼 식사를 하는 것을 칠십 대 노인이 된 미래의 내가 그리워하는 모습이 상상이 됐다. “돈이 나에게 머물러 있는 동안”이라는 말은 곧 돈이 나에게서 떠나간다는 말과 다름없다. 돈이 있어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있는 동안 불려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뻔한 이야기 같지만 우리는 대부분 시간 이 명제를 잊고 살기에 한 번씩 자신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도 노후를 준비하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수익률 –33%인 주식 사이트를 오랜만에 켜보았다. 4일 전부터 어질러져 있는 방처럼 회생 불가능한 종목들이 쓰레기처럼 주식 잔고에 쌓여있었다. 손절할 종목들을 일부 정리하고 주식 관련 책을 최소 3권은 보자고 메모했다. 한 달간 방치되었던 블로그에 글도 썼다. 늘 해야지 마음먹던 것들을 방 청소하듯 하나씩 하나씩 하고 있다. 책의 저자처럼 부동산과 주식 공부를 하면서 자식 키우고 사업 일구고 투자하는 그 치열한 삶을 ‘노후에 대한 두려움’으로 견디고 즐길 자신은 들지 않는다. 다만 책을 읽은 그 한 주만큼은 비슷하게 살아보고 싶었다.
퇴근 후 1시간 은퇴 수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방법을 쉽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별한 재테크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버려뒀던 습관과 부산물을 치울 수 있는 계기를 준다는 것이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이 작은 목표들과 작은 성취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영원하지 않은 월급이 걱정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