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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친구의 전설 (이지은 그림책)
  • 저자  이지은
  • 발행자  웅진주니어
  • 발행년도  2021
  • 추천대상  어린이
  • 작성자/소속  엄정란/시흥시 군자도서관
  • 상황별추천1 친구와의 소중한 우정을 통해 남을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도움을 줌

맛있는거 주면 안 잡아먹지!

 

친구의 전설팥빙수의 전설로 유명한 이지은 작가의 새로운 책이다. 전작의 유쾌 발랄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친구의 전설에서도 이어진다. 만화책처럼 하나의 페이지에 여러 상황을 그려 넣은 방식도 동화책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구조인데, 내용이 길지 않고 단순해서 미취학 아동이 읽기에 좋다.
 

친구의 전설은 성격이 고약하고 심술 맞은 호랑이와 민들레꽃과의 우정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호랑이는 숲 속 동물들을 시시때때로 괴롭히기 좋아한다. “맛있는 거 주면 안 잡아먹지.” 라는 조금은 위협적이면서 장난스런 말투는 호랑이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작은 동물이건 자기보다 큰 동물이건, 호랑이는 이 같은 말을 항상 하고 다니기에 마치 심술꾸러기이자 양치기 소년처럼 보인다.
 

아무도 자기 말에 귀 기울이지 않자, 호랑이는 계속 말썽을 피운다. 그런데 어느 날 호랑이 엉덩이에 신기한 물체가 들어온다. 전혀 생각지 못한 민들레꽃이 호랑이 꼬리에 딱 붙어살게 된 것이다. 아무리 떼어내려고 해도 떼어지지 않는 꼬리꽃이 되어 버렸다. 어울리지 않은 조합이나, 호랑이와 꼬리 꽃인 민들레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지내기 시작한다. 호랑이와 꼬리꽃의 표정이 마냥 익살스럽고 재미나게 표현되었다.
 

그림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렇게 호랑이 몸의 일부가 되어 버린 꼬리꽃은 활발한 성격에다가 곤란한 상황에 처한 동물들이 도움을 청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솔선수범하여 호랑이를 이끈다.
 

절벽 아래로 알을 잃어버린 꼬꼬닭을 위해 호랑이와 꼬리꽃은 서로 힘을 합쳐 알을 구해 내고, 냇가에 놓인 다리가 사라져 발을 동동 그리며 도움을 청하는 토끼, 두더지, 너구리, 멧돼지들을 위해 호랑이 꼬리를 내 주어 도와준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꼬리꽃의 리드로 이루어지는 결과였다. 호랑이는 남의 일에 나서는 것이 내키지 않아 시큰둥하나 꼬리꽃의 등살에 못 이기는 척 나서는 태도가 여간 귀엽지 않다. 숲 속의 심술 맞고 사나운 동물이 맞나 싶을 정도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도 있듯, 어느덧 호랑이도 자기만 알고 남의 일에 무관심하던 예전의 모습에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조금씩 변해갔다. 호랑이 곁에는 귀찮지만 무한 에너지를 주는 친구가 있어 그 전처럼 외롭거나 심심하지 않으니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호랑이와 민들레꽃이 만나 한 폭의 아름다운 우정 이야기로 재탄생한 이 이야기를, 이렇게 유쾌하고 감동 있게 독자에게 전달한 작가의 상상력, 풍부한 감수성이 바로 이 책의 장점으로 생각한다. 동물의 표정, 몸짓 하나하나에도 디테일을 살려 섬세하게 표현하였고 유아부터 성인까지 이 그림책을 추천하고 싶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친구의 우정을 가슴 따뜻하게 그려내어, 우정과 타인을 배려하는 예쁜 마음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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