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하는 마술같은 세상 경기도민들을 위한 독서포탈 북매직
멋진 휴식
보통 직장인이라면 목요일 오후면 금요일이라는 사실이 즐겁고, 금요일은 주말의 전야이기 때문에 좋다. 본격적인 쉼이 시작하는 토요일엔 행복한 고민이 앞선다. 휴일을 온전히 비울 것인가, 아니면 무언가로 꽉 채우며 보낼까. 보람찬 쉼과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 있다. 문요한 저자의 <오티움>이다. 오랜 시간 병원을 운영하다가 안식년 여행을 계기로 삶의 전환을 맞이한 후 성장 심리학자로 글을 쓰는 저자는 철학과 인문학, 심리학을 통합한 ’자기 돌봄‘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기가 주체가 되어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 자기를 진정으로 돌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병원을 그만두고 인간의 행복에 대해 연구한 결과 탄생한 것이 '오티움' 이란 영역인데 매우 낯선 단어다. 라틴어로 여가, 은퇴 후 시간, 자신을 재창조하는 능동적 휴식이란 뜻을 갖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한다. 행복의 정의가 여럿 있지만 저자는 행복은 ’좋은 경험‘이라고 정의한다. 사람은 보통 일, 관계, 여가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 그는 여가에 대해 집중하여 그만의 섬세한 분석과 용어로 여가를 재정의 한다. 정신병 원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연구한 결과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이 주체가 된 여가 활동이 진정한 기쁨을 갖게 하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음을 깨닫는다. 책은 오티움을 만나면 나타나는 변화를 소개하고, 삶의 버팀목이 된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flow)’ 또한 행복 추구라는 인류의 오랜 문제를 고찰한 책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열정에 관한 의견을 들려준다. 흔히 말하는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상태를 경험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주장이 비슷하다. 오티움의 특징은 자기 목 적적이고 일상적이며 주도적이다. 깊이가 있으며 긍정적 연쇄효과가 있다. 이쯤 되면 독자는 ’나는 어떤 활동을 할 때 영혼의 기쁨을 느끼는가' 자문하게 된다.
“어떤 대상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면
그 대상을 사랑하는 나 또한 바뀌게 된다.
오티움을 통한 기쁨은 삶의 동심원을 그리듯
다른 영역으로 퍼져나간다.
이전보다 삶의 질서와 균형이 잡히고
무엇보다 생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 생기는 좀처럼 감추어지지 않고 드러난다.” (190p.)
책은 운동, 음악, 춤과 연기, 창작, 음식, 게임, 공부, 자연, 감상, 영성, 봉사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하위 항목에 자세한 활동이 소개되어 나의 오티움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진정한 휴식은 에너지다. 이 에너지의 방향은 삶의 균형과 활력을 되찾게 된다. 현대인은 과로가 아니라 능동적 휴식의 부재가 문제라고 한다. 번아웃에 빠져있거나 은퇴 후 새로운 활력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