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하는 마술같은 세상 경기도민들을 위한 독서포탈 북매직
누군가를 지켜봐 주는 것
조그마한 아이에게 가해진 폭력을 뉴스에서 접했을 때, 우리는 분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마음이 내려앉아 숨을 쉬기 힘들게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무엇도 할 수 없는 상황들, 거기에 반복되는 사건과 기사들에 점차 지치기만 한다.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오롯이 혼자 견뎌내며 지옥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아이들은 어떤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을까.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은 열 다섯 살 아이들의 성장소설이다. 자신의 꿈과 진로를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형수. 엄마의 과도한 기대와 언어적 학대를 온몸과 마음으로 버티는 우영. 그런 우영에게 자꾸 눈길이 가는 ‘타노스 반장’. 그리고 아빠의 가정폭력과 주위의 외면에 몸과 마음이 멍든 ‘다크나이트’ 은재. 작가는 네 명의 아이들을 지켜보며 때론 응원하고 때론 가벼운 참견을 하는 초월적 존재인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빠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는 은재를 보게 된 형수와 우영은 자꾸만 은재에게 눈길이 가고, 폭력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돕고 싶다. 하지만 은재는 자신이 느끼는 수치심과 사람들의 동정이 싫어 절대 다른 이에게 알려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어느 날, 운명처럼 축구공과 마주하며, 자신을 알아봐 주는 어른과 친구들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에 맞서는 법을 배워간다.
인생이 당신을 구해 줄 거라고? 개소리 .말라지.
인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구해야만 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기도 한 『행운이 너에게 다가오는 중』은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의 이꽃님 작가의 2년 반 만에 후속작이다. 작가의 전작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소중한 사람과의 이야기로 큰 감동을 준 것처럼, 이번 이야기도 인간에게 받은 상처를 인간들을 통해 위로받는 이야기로 따뜻한 위로와 함께 단숨에 독자를 빨아들인다.
언제 어디서나 대상이 누구든지,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폭력적인 상황이 닥칠 수 있다. 망가진 어른 때문에 상처받은 아이들이, 다시 망가진 어른으로 살아가지 않도록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작가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 그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도 사람으로 치유될 수 있고, 우린 서로 누군가에게 행운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청소년들과 학대와 폭력에 힘든 청소년들은 이 책을 읽고 조금은 힘내보길, 자신의 인생과 친구의 인생에 용기를 내보길 응원한다.